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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 (HUNT) 시대적 배경 & 역사적 사건 정리 + 스포 없는 솔직 후기감상평. 2022. 8. 22. 12:37반응형
✔️ 1980년대 용어
✔️ 영화 관련 근현대사
✔️ (스포 없는) 감상평
여기저기 예능에 출연하면서 광고를 많이 하길래 개봉 사실은 알고 있었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입소문이 탄 듯하였다. 사실 처음엔 딱히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실제 지인들의 후기가 좋아서 급 보고 싶어졌다.
영화를 보면서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유는 내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나니 더 재밌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을 통해 영화 <헌트>를 보기 전, 1980년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스포 없음 𖤐기본 정보
개봉 : 2022.08.10
평점 : ★ 8.52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액션, 드라마
러닝타임 : 125분
감독 : 이정재
출연 :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MZ세대를 위한 80년대 용어 설명
안기부
: 국가안전기획부의 줄임말로 국가의 정보활동에 관한 기본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대통령 직속의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국정원, NIS)의 이전 명칭.
중앙정보부 (1961~1981)
국가안전기획부 (1981~1999)
국가정보원 (1999~)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는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직후 ‘반혁명세력’과 간첩을 색출하고 국가안보 관련 정보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박정희 정권 기간 중 중앙정보부는 간첩을 색출·처벌하는데 많은 공을 세움과 동시에 정권의 독재화를 위한 정치개입과 반독재세력의 탄압(인권탄압)에도 앞장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앙정보부는 민주세력 탄압 기관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80년도에는 12월부터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정권이 중앙정보부의 기구를 부분적으로 개편하면서 그 명칭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로 변경했다. 전두환·노태우 정권 기간 중 안기부는 본연의 업무 외에 정치개입과 반정부 세력 탄압 등 과거 중앙정보부 시절의 부정적 활동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국정원이라는 단어가 훨씬 익숙해서 안기부라고 나올 때마다 영화 초반엔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다.각하
: 제1 공화국 때나 유신 시절에 사용하던 "대통령 각하"라는 명칭으로 독재주의와 권위주의가 담겨있다. 원래 각하는 특정한 고급 관료에 대한 경칭으로 행정부 최고위층인 대통령, 주석, 총리 등에게 사용되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후에는 오직 대통령에게만 붙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권위주의를 없애기 위해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 공식적으로 쓰지 않게 되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는 대통령님으로 통일시켰다.
공작원
= 간첩, 첩보원, 스파이, 프락치, 첩자, 밀정, 세인, 세작
남파 공작원 (= 북한 공작원)
북파 공작원 (= 남한 공작원)
스파이, 간첩 등의 단어는 익숙하지만 공작원이라는 단어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남파, 북파 등의 단어도 개인적으로는 헷갈렸기 때문에 정리해보았다.
조총련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약칭으로 총력, 조선 총력(조련)으로도 불린다. 조총련은 민단에 맞서 재일동포의 거주, 직업, 재산과 언론, 출판 등 권익 옹호와 자유를 옹호한다고 명시하는 자치단체임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는 친북적 성향의 조직이다. 따라서 북한의 전위대로 보기도 한다.
영화 <헌트>의 이해를 돕기 위한 대한민국 근현대사 정리
영화 <헌트>의 배경 지식이 될 주요 정권 설명
박정희 정부
시기 : 1963년 12월 17일 ~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정부는 군사정변으로 최고 권력을 차지한 박정희가 1963년 10월 15일에 치러진 제5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된 이후, 제6, 7, 8, 9대 대통령 선거에 연이어 당선되어 운영되었던 정부이다. 다시 말해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후, 10·26 사태로 사망할 때까지의 정부를 말한다.
5·16 군사정변
1961년 5월 16일 박정희의 주도로 육군사관학교 8기생 출신 군인들이 제2공화국을 폭력적으로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한 군사정변.
10·26 사태
1979년 10월 26일에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가 대통령인 박정희를 살해한 사건이다. 민주화 운동이 점점 확산되자 대처 방법을 놓고 박정희 정부 내부에서 갈등이 벌어지면서 발생했다.
전두환 정부
: 영화 <헌트>의 시대적 배경인 1980년대 정권으로 1981년 3월부터 1988년 2월까지 지속된 한국의 다섯 번째 공화국이다. 1979년 12·12 군사 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 노태우 등의 군부 세력이 주축이 되었다.
12·12 군사 반란
1979년 12월 12일 군부의 실세였던 전두환·노태우 등이 중심이 되어 당시 대통령이었던 최규하(崔圭夏)의 재가도 없이 휘하 부대 병력을 동원하여 정승화(鄭昇和) 육군 참모총장을 강제로 연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군사반란 사건이다. 유혈충돌이 수반된 하극상 사건이었다.
영화 <헌트>의 배경이 된 주요 역사적인 사건
1·21 사태
(김신조 사건)
: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간첩들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서울 세검정 고개까지 침투했던 사건.
영화에서 가상으로 설정된 핵정보 수집을 위한 4.17 남조선 특작 부대는 1.21 청와대 습격 사건(1·21 사태)을 계기로 본격화된 북파 공작 활동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국군에 첩보부대가 창설된 1951년부터 1994년까지 양성된 북파 공작원은 1만 3천여 명이다. 그중에서 7726명이 돌아오지 못했는데, 10년 동안의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 전사자가 5천 명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영화에서는 특작부대원들의 죽음으로 군사 정치적 갈등이 여러 인간의 삶을 어떻게 몰락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이철희·장영자 사건
: 1982년 5월 4일, 이철희 (중앙정보부의 차장 출신) & 장영자 (당시 대통령과 인척 관계였던 사채 시장의 거물) 부부가 일으킨 대규모 어음 사기 사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금융사기사건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건설업체들을 찾아가 돈을 빌려주고 작게는 2~9배의 약속어음을 챙겼다. 그리고 이 어음을 할인해서 사채 시장에 풀고 현금을 챙겨 이 돈을 또 다른 회사에 빌려주고 약속어음을 받는 패턴으로 폰지사기에 가깝다. 공영토건이 검찰청에 낸 진정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140억을 빌리고 1279억의 약속 어음을 넘겼고, 이때 부부가 챙긴 어음 총액이 7111억 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부부는 이 약속 어음을 할인하여 유통시킨 규모가 6404억 원이라고 한다. 이는 영화에서 '김정도'가 언급한 금액과 유사하다. 여기서 김정도는 정권의 윗선이 이 사건을 모를 리가 없다며 사실상 정권에 대한 불신을 미미하게 드러낸다.
이웅평의 미그기 남하 사건
영화에서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 장면였는데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이었다. 1983년 2월 25일 오전 10시 58분,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갑자기 대공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이날 오전, 평안남도 개천 비행장을 이륙한 북한 국적의 MIG-19기 편대에서 한 대가 이탈하여 시속 920km의 낮은 고도로 연평도 상공의 북방한계선을 넘었다. 우리 공군은 즉시 요격태세를 갖춘 F5 전투기를 발진시켰고, 연평도 상공에서 맞닥뜨린 일촉즉발의 상황은 미그기가 양 날개를 흔들며 항복 의사를 보이면서 일단락됐다.
이 미그기의 조종사는 북한의 이웅평 대위였고, 영화에서의 라면 관련 대사도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실제 이웅평이 말한 것이라고 한다. 이웅평이 넘어온 것은 당시 정권에서는 엄청난 호재였고 보상금으로 15억 6천만 원을 주었다고 한다. 은마 아파트가 3천만 원임을 감안하면 강남 아파트 5채가 넘는 액수인 엄청난 보상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 1983년 10월 9일, 버마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을 방문 중이던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의 암살을 시도한 북한의 폭탄테러.
당시 한국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해나가는 한 편 북한은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있었고, 이때 김일성이 한국 대통령 암살을 계획한다. 하지만 소련의 브레즈네프 정권이 북한을 압박하여 이 계획은 중단된다. 그러나 1982년 11월 브레지네프가 사망하면서 대미 강경파인 유리 안드로포프가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취임했고 유사시 북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김일성은 정찰국 711부대에 암살 명령을 내렸고 1983년 10월 북한 측 부대원 세 명이 버마의 수도 랑군으로 들어가 한국 대통령 일행이 찾기로 한 아웅산 묘 천장에 원격 조작식 클레이모어 지뢰를 설치한다. 하지만 한 발 앞서 현장에 도착한 주 버마 대사의 차량을 대통령 차로 오인한 범인들이 지뢰를 터트렸고, 대통령은 2분이 지연되어 도착한 바람에 가까스로 사고는 면하였지만 이 과정에서 21명이 폭사하고 부상자는 47명에 이르렀다.
감상평
전체적인 줄거리를 함축척으로 보여주는 도입이 인상 깊었다. 둘이 함께 나온 예능이 너무 익숙해서 그런가 처음엔 이정재와 정우성의 투샷을 보면 몰입이 되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내가 근현대사를 잘 몰라서 그런지 상황 파악이 잘 안 되어 조금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그래서 영화 자체가 조금 루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대사 전달력이 떨어져서 자막이 있었으면 했다. 특히 그 한국말하는 미국 인분,,, 대사 하실 때는 자막이 정말 간절했다. ㅎ
그래도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할 수 있었고, 동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기승”전”결에서 전의 후반부터 더 큰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액션 스케일도 남달랐다. 제작비가 250억 원(순제작비는 205억)이 들었다고 하는데 역시 그만큼의 가치를 톡톡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빵빵한 조연들을 찾아보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출연한지도 몰랐다는 배우로 김남길을 꼽을 정도로 80년대 스타일의 김남길 배우는 알아보기 쉽지 않다. 그 외에도 황정민, 주지훈, 이성민, 유재명, 박성웅, 조우진, 임성재 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헌트>라는 제목도 잘 지었다고 느껴진다. 국가 권력에 대한 신념 및 정치 싸움에서 서로가 서로를 사냥하며 희생되는 개개인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의 재미보다 이렇게 역사적 사실을 정리하고 이해하면서 이 영화의 더 큰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물론 배경지식을 모르고 봐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엔 문제가 없다. 뿐만 아니라 결말 해석 등을 찾아보면서 숨겨진 의미를 곱씹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나중에 OTT에 공개된다면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영화이다.
총 평
: 3.5점 / 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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