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_역곡CGV/리클라이너 (스포 포함)

한국 영화 중 인생 영화를 꼽으라 하면, '올드 보이', '곡성', '아가씨'를 말할 것이다. 원체 감독이나 배우들에게는 관심이 없어서 인식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내 인생영화 중 두 개나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이었다. 우연히 본 예고편에 끌려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그 끌림의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헤어질 결심.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제목 자체가 와닿지 않았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조합의 단어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일반적으로 결심을 할 때엔 긍정적(?) 방향성의 목표를 세울 때 쓰는 단어인 것 같다. 예를 들면, 공부를 해야겠다! 소식해야겠다! 등의 목표를 세울 때 사용한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헤어질 결심이라니..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매우 직관적이면서도 정확한 제목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지루함, 쫄깃함의 공존.

러닝 타임 138분,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리고 긴박하게 진행되는 액션/스릴러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문득 지루함, 혹은 답답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불륜과 살인이라는 소재 자체의 특성때문인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쫄깃함과 조마조마함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언제라도 들킬 것만 같은 불안감과 어찌됐던 살인자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던 것 같다.

사랑이란,

(스포 포함)

요즘 깻잎 논쟁 시리즈가 유행하는 걸 보면 그만큼 사람마다 다양한 가치관과 기준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듯 하다. 이처럼 하나의 행동에 대해서도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혹은 애써 다르게 생각하려고 하는 것일수도 ..
영화 초반에서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가 소위 말하는 썸을 타는 부분은 누가 나에게 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묻는다면 레퍼런스로 이 장면들을 보여주면 될 것 같다. 특히 초밥을 다 먹고 치우는 장면은 대단히 사소한 곳에서 나오는 케미가 더 큰 호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해준이 잠복하며 서래를 지켜보는 장면은 카메라 기법뿐만 아니라 그 미장센 자체에서 사랑에 빠져들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해준의 대사 "내가 언제 사랑한다고 했어요." 가 굉장히 인상 깊다. 서래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부터 해준의 스텐스는 미묘하게 달랐다. 그의 그 애매한 행동들이 매우 비겁하게 느껴졌고, 이를 통해 결국 불륜의 실상을 잘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영화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내가 원하는 완벽한 결말.이었다. 처음에는 서래가 영화에서 말하는 그저 독한 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의 선택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자 그에게 주는 복수 아니였을까.

총 평
: 4.5점 / 5점 만점

대단히 자극적이진 않지만,
불륜의 시작과 끝을 오히려 담백하게 담아낸 영화.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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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곡CGV/리클라이너 후기

이제는 리클라이너가 없으면 영화를 볼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고,, 보통 송도타임스페이스 점을 가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역곡cgv를 가보았다. 간단히 장단점을 요약하자면…



장점

• 스타벅스 DT가 근처에 있다.
• 주차장이 있다.
• 지하철역 근처다.

단점

• 생각보다 낡았다
• 담요를 챙겨갔는데 영화관 에어컨이 그리 춥지 않았다. (누군가에겐 장점이 될 수도 ..?)
• 리클라이너가 완전히 눕혀지지 않는다. (다리는 쫙 필 수 있지만, 다른 리클라이너에 비해 상체가 눕혀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이상 첫 감상평을 마치며 ..
Lazyju 의 영화/드라마 취향이 담긴 인스타 를 공유합니다… 💥